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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담뱃잎 모으다 니코틴에 중독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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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6 10:57:07 수정 : 2016-05-26 1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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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으로 담뱃잎을 모으는 아이. 아이들은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했다.
부모를 돕기 위해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담배밭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건강과 인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네시아 담배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2명의 아이들과 227명의 농장근로자가 니코틴 중독 상태를 보였다. 그들은 잎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들은 니코틴 중독 증세인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했고, 12살 소녀는 "일하다 토해 이틀간 집에서 누워있었다"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50만여 곳의 담배농장이 있으며 대다수 농장에서 아이들을 동원해 담뱃잎을 따는 등 아동노동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은 뜨거운 햇살 아래서 일하고 있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없다.
인권단체들은 18세 미만 아이들이 담배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이 정해졌음에도 지켜지지 않는 실정으로,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영세한 농가의 경우 아이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되며 일부는 가정 형편상 돈을 벌기 위해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촌에서 일하는 10세에서 17세 아이들은 150만 명가량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담배농장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동원되는지는 통계조차 없어 알 수 없다.
인도네시아 농촌에서 일하는 10세에서 17세 아이들은 150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담배 약 25%는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HRW아동권리 담당자 조 벡커는 "담배를 소비하는 건 아이들의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휴먼라이츠워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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