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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내세운 청와대…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 '방점'

입력 : 2016-05-15 18:42:38 수정 : 2016-05-15 2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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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를 교체한 것은 20대 총선 참패로 가라앉은 청와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추동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권과의 관계 재설정,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 더 나아가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관료 출신의 행정전문가인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방발전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중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은 2013년 7월 열린 1차 지역발전위원회 참석차 회의장을 들어서며 대화를 나누는 박 대통령과 이 신임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 신임 실장은 집권 후반기에 적합한 실무관리자형 실장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초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선·관선으로 충북도지사를 3차례 역임했다. 친화력과 소통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편안한 조언자로는 적임이라는 것이다.

이병기 전임 실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고, 이번에 다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만큼 이병기 실장 체제로는 추진력 있는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인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신임 실장이 충북 출신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현 정부 들어 첫 충청 출신 비서실장으로, 이 신임 실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인들의 모임인 ‘청명회’ 멤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과의 메신저 역할까지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인사에서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실장은 사무관 시절 청와대에 내무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새마을운동의 기초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떠나는 이병기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자 이 실장이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인사한 뒤 직접 차를 몰고 떠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번 개편에서는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수평이동시키고, 친박(친박근혜)계 경제전문가인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을 경제수석으로 새롭게 발탁했다.

안 수석은 박근혜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참모 중 하나로 통하고 있다. 경제정책 전반뿐만 아니라 각종 정부 정책과 정치권 의견 등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최측근 참모로서 활동해 왔다.

안 수석과 강 의원은 같은 ‘위스콘신대’ 학파에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각종 경제정책 추진 과정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과제 완수와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둔 진용 배치로 해석된다.

집권 후반기 굵직굵직한 경제 현안을 잡음 없이 풀어가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안·강 수석 투톱체제를 통해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단행된 청와대 일부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 인사 폭과 내용에서 총선 민의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정치권과의 불통이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인적쇄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안 수석의 정책조정수석 이동과 강 수석 기용은 결국 친박계 인사를 ‘돌려막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참모진 개편에 이어 개각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청와대는 “당장의 현안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집권 후반기 공직사회 기강 세우기 차원의 개각도 검토해 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지난 13일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정무장관직 신설 제안을 거부하지 않고 종합적인 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정무장관직 신설 등에 따른 후속 개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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