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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완벽한쇼핑] 20만원대 TV는 '미끼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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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9 11:21:51 수정 : 2016-04-19 11: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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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40인치 스마트 TV(MI TV2). 티몬 웹사이트 캡처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은 최초 판매가가 48만9000원이었던 중국 샤오미(小米) 40인치 스마트TV(MI TV2)를 19일 하루만 반값인 24만9000원에 내놓는다. 3월 초 국내 정식 인증을 받아 선보인 샤오미 ‘MI TV2’는 출시 당시 오픈마켓과 대형마트에서 48만9000원에 팔렸던 제품으로, 현재 오픈마켓 최저가는 35만원 수준이다.

 ‘MI TV2’는 샤오미 운영체제(MIUI)를 탑재한 스마트TV로 모든 이용자 메뉴를 한글로 지원한다. SDP풀HD 액정패널(해상도 1920×1080)을 사용해 화질이 깨끗하고 선명하며 모든 포맷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전국 27개 센터에서 사후관리 서비스(AS)를 받을 수 있고, 티몬이 제공하는 ‘가전제품 1년 무상 AS 연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티몬은 제조사의 1년 의무 보증기간이 끝난 뒤에도 고장으로 AS를 받을 경우 추가로 1년간 연 3회,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수리비를 부담하고 있다. 김선민 티켓몬스터(티몬 운영사) 프로덕트1본부장은 “티몬은 그동안 블루투스 스피커와 보조배터리 등 샤오미 제품을 국내에 소개했다”며 “이번에는 파격적 가격의 샤오미 스마트TV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티몬의 ‘착한 TV’ 판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몇대를 파는지 수량을 알 수가 없다. 티몬도 보도자료를 내면서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세계일보 기자가 중국 샤오미(小米) 40인치 스마트TV(MI TV2) 판매 수량을 취재한 결과 총 1000대로 확인됐다.

오전 10시부터 판매된 TV는 17분만에 200대가 넘게 팔렸다.

한마디로 ‘미끼’ 상품이다. 

TV를 사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티몬 입장에서는 신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최근 한 저가항공사가 국내 노선의 비행기값을 1900원에 3만4000좌석을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항공사가 적자를 감안하면서까지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 한 것은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12만명의 신규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기업들이 신규회원 확보와 일시적인 매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쿠팡·티몬·위메프 등 3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8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3개 회사가 공시를 통해 직접 밝힌 작년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5470억원, 1452억원, 1424억원으로 모두 8346억원에 이른다. 앞서 2014년 이들 업체의 총 손실액(1751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적자 폭이 네배 이상으로 불었다. 

‘생존’ 자체가 의심받고 있지만, 이들은 수익성 개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여전히 매출 등 외형 순위 싸움에만 집착하고 있다.

매출과 접속자 수 등 외형 지표가 “이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며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더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할인 쿠폰 등을 통한 가격 인하 출혈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당분간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며 “서로 상대 회사 유동성과 자금력이 바닥 나서 시장에서 도태되기를 기다리는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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