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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3000통에 ‘제자 사랑’ 담아보낸 선생님

입력 : 2016-03-01 20:53:23 수정 : 2016-03-01 20: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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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스승’ 박종천 전 교사
형편 어려운 학생에 장학금도
교육부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3월의 스승으로 박종천(66·사진) 전 교사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박 전 교사는 40년간 대전과 충남 일대의 부여고와 덕산고, 조치원여고, 대전고, 충남여고 등에 근무하면서 선생님을 어려워하는 제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끈끈한 사제 간의 연을 이었다. 이렇게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 3000여통을 묶어 산문집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또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려는 제자에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박 전 교사는 2004년과 2011년에는 각각 올해의 스승상과 황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1년 퇴직 후에도 교사가 된 제자에게 학습자료를 보내거나 학위를 받는 제자를 직접 찾아 꽃다발로 축하해 주는 등 제자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제자 강순애씨는 “가난으로 몇번이나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장학금을 주시면서까지 믿고 지켜봐 주셔서 시련 속에 일어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자 이옥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추운 날씨에도 장지까지 와서 위로해 주시고 그 후에도 아버지의 부재를 염려하고 격려해 주셨다”며 “제가 교사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축하전보를 보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박 전 교사는 “참스승이란 올바른 가치와 덕목을 심어주는 멘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북돋워 주는 리더, 학생의 발전과 성취를 돕는 촉진자,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제시하는 안내자 등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라며 “세상은 아름답고 인생은 가치 있다는 긍정의 자세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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