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기업은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며 투자를 꺼리고 있다. 나랏빚도 증가일로다.


중국의 경제뉴스포털 차이신왕은 산둥(山東)성의 중견 시멘트업체 산수이수니(山水水泥)가 부도 직전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산수이수니는 지난해 11월 만기 도래 채권 20억위안(약 3600억원)을 갚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도 채권 변제를 못했다. 이달 26일에도 세 번째 부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차이신왕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중강집단공사(시노스틸)가 채권에 대한 이자 20억위안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내는 등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의 부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민간기업뿐 아니라 국유기업 부도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비율도 2019년까지 적어도 4년 동안 증가해 국내총생산(GDP)의 283%까지 올라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한 12명의 전문가 설문에서 7명이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19년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4명은 2020년 또는 그 이후 부채비율이 고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8명은 중국의 부채 규모가 많게는 GDP의 300%, 적게는 25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는 “부채비율이 2024년 고점에 이를 것”이라면서 “중국이 필요한 구조개혁을 이행하지 못하면 부채비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중국의 부채 급증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한 주요 국가들은 모두 금융위기나 장기간의 GDP 증가 둔화를 겪었다”면서 “역사를 보면 중국도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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