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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삶의 질 세계 17위라지만…불평등지수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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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15 16:03:34 수정 : 2015-12-15 1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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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세계 각국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17위에 올랐다. 그러나 불평등 요소를 반영한 삶의 질 순위는 36위로 뚝 떨어졌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4일(현지시간) 펴낸 ‘2015 인간개발 보고서’에서 국가별 기대수명, 교육수준, 1인당 실질국민소득을 근거로 188개국의 2014년도 인간개발지수(HDI) 순위를 매겼다. 한국의 HDI 지수는 0.898로 전년도와 같은 17위를 차지해 최상위권(0.800 이상) 49개국에 포함됐다. 노르웨이(0.944)가 수년째 1위를 굳건히 지켰고 호주(0.935), 스위스(0.930)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순이었다. 최하위는 니제르(0.348)였다.

아시아권에서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싱가포르(0.912·11위)와 홍콩(0.910·12위) 2개국뿐이었다. 한국은 일본(0.891·20위), 프랑스(0.888·22위), 핀란드(0.883·24위)보다 순위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의 HDI 지수는 불평등 계수 반영 시 0.751로 낮아져 순위도 19계단 동반 하락했다. HDI 최상위 49개국 중 한국의 불평등 계수 15.9보다 높은 나라는 칠레(18.2)가 유일했다. 그 다음으로 불평등 계수가 높은 나라는 미국(15.7), 아르헨티나(14.5), 이스라엘(12.9), 일본(12.2) 등이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 25년간 건강, 교육, 빈곤 관련 지표가 좋아져 최악의 인간개발 수준을 탈피한 사람이 20억명에 달하지만, 이런 추세를 이어가려면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73억명 가운데 8억3000만명이 하루 2달러 미만을 받는 빈곤 노동자이고, 2100만명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직자는 청년층 7400만명을 포함한 2억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지난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공동 주최로 개최된 `2015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보고서 작성자인 셀림 자한은 “인류의 진보는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양질의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가속화할 것”이라며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많은 이들이 임노동에서 배제됐거나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모든 일의 52%를 담당하는 여성의 경우 4시간 중 3시간 꼴로 임금을 못 받는 반면, 남성은 3시간 중 2시간 꼴로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UNDP는 지적했다.

사진= 영화 ‘I 로봇’ 화면 캡처
세계화와 기술의 진보 역시 노동의 세계를 분극화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 일자리의 창출은) 고급 기술을 가진 노동자에게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비숙련 노동자에게는 그렇지 않으며, 결국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2015년 현재 선진국 가정 81%가 인터넷이 연결된 반면 개도국은 34%, 후진국은 7%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 결국 간단한 일자리는 결국 컴퓨터가 대체하면서 사라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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