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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왕, 가드 전유물’은 옛말… 포인트 포워드 ‘전성시대’

입력 : 2015-12-14 19:35:23 수정 : 2015-12-15 00: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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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이어 女프로농구서도 맹활약 프로농구에서 공격은 일정한 유형에 따라 펼쳐진다. 주로 공격을 조율하는 가드가 중심에 서고 좌우와 골밑으로 흩어진 포워드나 센터에게 패스하면 슈팅까지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득점으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는 가드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프로농구 선두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31)은 키 198㎝ 장신 포워드지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97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꿰찼다. 비시즌 동안 가드 포지션 특별훈련을 받은 그는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공간을 노려 득점력 있는 재원들에게 정확히 배달한다. 그 덕에 이번 시즌 그에게 포인트 가드와 포워드를 합쳐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포인트 포워드들의 활약은 비단 남자 농구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도 포인트 포워드 전성시대가 열렸다. 14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어시스트 부문 1∼3위가 모두 포워드다. 1위 변연하(35·KB)는 경기당 4.31어시스트, 2위 임영희(35·우리은행)는 3.85어시스트, 3위 모니크 커리(31)는 3.62어시스트로 정통 가드의 이름을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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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는 프로 출범 초기부터 전주원(우리은행 코치)과 김지윤(은퇴) 등 정통 가드들이 줄곧 어시스트왕을 지켰다. 지난 세 시즌 동안에도 어시스트왕은 가드의 몫이었다. 2012∼13시즌에는 191어시스트(평균 5.97)를 올린 최윤아(30·신한은행), 2013∼14, 2014∼15시즌에는 각각 300어시스트(평균 5.71), 159어시스트(평균 4.54개)를 기록한 이미선(35·삼성생명)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예년과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정통 가드가 아닌 포인트 포워드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노련한 가드가 부족한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차양숙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리딩 가드를 할 선수가 적어 팀마다 수비 지향 농구가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리딩 가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보니 능력있는 포워드들이 공을 오래 소유하고 자연스레 어시스트와 득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농구 가드진이 세대교체 중인데 아직 팀의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변연하의 경우 원래 포지션이 포워드지만 팀 사정상 가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임영희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팀의 가드 이승아(23·우리은행)가 출전시간이 10분대로 적은 편이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커리도 팀의 정통 가드 최윤아가 부상 공백으로 그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하자 가드 김규희를 도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어시스트왕 이미선은 개편 중인 삼성생명 팀 사정 때문에 출전시간이 지난 시즌 30분2초에서 이번 시즌 18분2초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추세라면 베테랑 변연하가 1999년 데뷔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어시스트왕을 넘볼지도 모른다.

임영희는 14일 구리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25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80-59 대승을 이끌었다. 선두 우리은행은 5연승을 질주했고, 꼴찌 KDB생명은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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