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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공포’로 서방 흔들며 세 결집… 파리 테러 계기 전 세계로 전선 확대
종교라는 외피를 둘러쓴 ‘괴물집단’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국제사회는 최근 2년 새 이슬람국가(IS)라는 이름에 진저리를 쳐야 했다. 이 수니파 무장세력은 지난해 6월 시리아 중북부 락까를 수니파 신정국가의 수도로 선포하더니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 인질들을 참수하기 시작했다.

IS는 최근 2주일 새 탑승자 224명이 희생된 러시아 여객기 추락과 43명이 숨진 레바논 베이루트 폭탄테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잇따라 일으키며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IS는 어찌 보면 전혀 예측·통제 불가능한 잔혹무도한 테러집단이다. 이들은 2001년 9·11테러를 벌인 알카에다가 미국 공격 명분으로 내건 이슬람·기독교 간 ‘종교전쟁’을 언급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IS의 주적은 서방이라기보다 이슬람 다른 종파 시아파였다. 시아파가 이슬람 교리를 어겼다는 이유로 집단 생매장, 투석형, 십자가형에 처했는가 하면 현지 주민들을 모두 모아놓고 높은 건물에서 밀어버리거나 야외 철창에 가둔 뒤 화형시키는 처참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슈피겔은 이를 ‘신앙을 앞세운 공포통치’라고 규정했다.

IS의 소위 칼리프(이슬람 신정국 최고 통치자)로 통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사담 후세인 수니파 정권 엘리트들과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선 수니파 무장세력을 규합해 지난해부터 크게 세를 불렸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IS는 결코 명분이나 평판에 구애받는 세력이 아니다. 강간과 참수, 화형 등 공개적 응징을 통해 ‘이교도는 무조건 죽여라’는 이슬람 경전 코란 한 대목을 극대화한다. 파리 테러를 계기로 이라크·시리아에 국한됐던 전선을 일시에 전 세계로 확대할 정도로 주도면밀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은 일견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 ‘광신도 집단’처럼 보이는 IS가 따져보면 21세기 국제 환경에 가장 부합하는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테러집단이라고 평가했다.

전문연구기관과 언론은 모두 I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전략, 화형과 같은 통념과 상식을 깨는 ‘충격요법’, 중동서 유럽, 전 세계로 나아가는 단계별 ‘주적 설정’ 등을 구사하는 주도면밀한 테러집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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