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과 한강 나들이를 마치고 귀가하려는데 주차장 안에 이중주차된 차들이 김씨의 차를 가로막고 있었다. 차량에 적힌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는 바람에 김씨 가족은 1시간 넘게 차 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주말만 되면 한강공원 주차장이 늘 만원이라 이중, 삼중주차는 기본이고 곳곳에서 주차 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요금소를 제외하면 상주하는 주차장 관리 인력이 거의 없어, 난장판이 된다”고 말했다.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는 일요일은 토요일보다 주차난이 더 심각하다. 일요일인 지난 13일 반포 한강공원 주차장을 찾은 직장인 서모(30)씨는 잠수교를 통해 주차장 진입로에 들어섰다가 낭패를 봤다. 불과 1㎞ 거리를 지나는 데만 30분이 걸렸고,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비어 있는 공간은 하나도 없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주차장에서 잠수교를 거쳐 빠져나오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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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을 차량들이 ‘만차’라고 적힌 입간판 옆을 지나 주차장 입구로 진입하고 있다. |

이에 대해 주차장 운영업체 관계자는 “주차장 면적이 넓고 사각지대가 있어서 주차 시비를 모두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가 대중교통 확대나 주차 관리 지원 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로 전환해봤자, 주차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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