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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도… 유승민, 원내활동 정상 지휘

입력 : 2015-06-30 19:00:04 수정 : 2015-07-01 01: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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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예산 편성 협상 적극 나서
“신속처리 위해 野협조 구할것”
1일 당·정 협의엔 불참 방침, 사퇴관련 질문엔 “할말 없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 압력에도 유승민 원내대표는 30일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거센 외풍에도 원내사령탑으로서 의연함을 잃지 않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법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선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정치적 결단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친박계는 국회법 수정안이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폐기처리되면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다시 공론화할 태세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 기자
하지만 유 원내대표도 쉽게 물러설 분위기는 아니다. 그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퇴해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5일 의원총회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한 차례 사과한 데 이어 다음 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자세를 낮춘 것과는 다른 태도다.

유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여야 협상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추경 관련 당정협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국회가 추경안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의 당면 현안인 추경을 처리하기 위해 여당 협상 대표로 야당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추경 문제를 주도적으로 맡아 처리할 경우 그의 거취 논의 시점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다만 1일 열릴 추경 당정협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회의 주재는 원유철 정책위의장에게 맡겼다. 이날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전보고를 받아 굳이 참여할 필요가 없으며 역대 추경 편성은 정책위의장이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정협의 공개발언에서 친박계 최경환 경제부총리와의 이견이 노출되면 유 원내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오찬 행사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왼쪽) 최윤희 합창의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유 원내대표 측은 명분 없는 퇴로는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았고, 다수인 비박계 의원들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 친박과 비박 간 정면충돌로 전개되면서 그의 사퇴 문제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과 맞서는 모양새로 인해 유 원내대표의 당 내외 위상이 높아진 점은 정치적 소득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의견이 45.8%로 찬성 31.5%보다 높았다. 일단 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앞선 셈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사퇴 찬성이 55.6%로 반대 27.8%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런 대목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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