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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번엔 ‘유승민 명예퇴진’ 언급

입력 : 2015-06-30 19:00:14 수정 : 2015-06-30 22: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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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 30여명과 간담회서 “본인 스스로 결단하도록 해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의 키를 쥔 김무성 대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탓이다.

김 대표는 30일 유 원내대표 거취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 불가론을 폈다.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는) 의총에서 최종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모임에 참석한 직후 소속 의원 3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만약 유 원내대표가 신임을 받으면 대통령은 뭐가 되며 대통령 뜻대로 되면 유 원내대표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파국인데 그러면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유 원내대표 사퇴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고 서청원 최고위원이 주장한 데 대해 측근을 통해 “그 부분에서는 진실 공방이 되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반박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당 대표로서 파국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박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의 파국을 막기 위해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다만 유 원내대표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인식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날 국회법 개정안 재의 절차를 밟기 위한 6일 본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도 유 원내대표의 퇴로를 열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의원들에게 “몇몇 의원들이 대통령의 탈당과 분당, 최고위원직 사퇴 등을 얘기하는데 이는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 상황이 어느 한쪽의 승패로 가서는 안 된다. 의원들은 나라와 당을 위해 자중자애해야 하며 자극적인 말을 삼가서 대결로 가지 않도록 여론을 조성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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