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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버티기에… 뾰족수 없는 청와대 '침묵'

입력 : 2015-06-30 19:00:31 수정 : 2015-06-30 22: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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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 촉발 부정 여론 우려… 장기화 땐 리더십 약화 불가피…“상황 지켜볼 뿐”… 닷새째 침묵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청와대는 30일 침묵을 이어가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된 당내 상황을 지켜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와 같이 갈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더 이상 언급을 피하며 국정 챙기기에 전력하겠다는 모습이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예상과 달리 흘러가면서 난감한 처지에 빠진 탓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상황을 친박과 비박의 계파 충돌로 봐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기본적인 책임과 관련된 원칙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서 (유 원내대표의) 명분 있는 퇴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에서 할 일이고 현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오찬 행사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왼쪽) 최윤희 합창의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친박·비박 간 충돌이 현실화하면서 자칫 청와대가 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한발 빠져 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한편으론 유 원내대표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대응 수단이 없다는 청와대의 답답한 속내를 방증한다. 현재 여권 구도상 의원총회 소집을 통한 실제 실력 행사에 들어간다면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친박계가 의총 소집 요건을 완비했지만 강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길어질수록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엿보인다.

박 대통령은 닷새째 침묵하고 있다. 24개 핵심 국정과제 중간점검회의를 통해 정책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5일, 29일에 이어 1일과 3일에도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국정과제를 챙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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