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와 신중치 못한 발언 매우 송구"라며 사과문

삼성서울병원은 12일 60명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지난 11일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원 간부가 "삼성서울병원이 뚫린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메르스 집단 발생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환자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

병원측은 "메르스 사태로 모든 국민이 고통 받는 엄중한 시점에 어제 국회 메르스 대책 특위에서 '삼성이 뚫린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 나온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환자 곁을 지키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은 병원과 의료인의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병원 실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병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병원측은 "이번 (메르스) 집단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태의 조기 수습과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추가 확산을 막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국회에 나와 야당 의원들이 '삼성서울병원 대응이 부실해 메르스 사태가 커졌다'고 질타하자 "삼성병원이 뚫린 것 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정 과장은 "삼성병원이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진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당 환자가 중동에 다녀왔다는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14번 환자는 중동에서 온 환자도 아니고 다른 병원을 거쳐온 폐렴 환자에 불과했다"고 항변,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 여론이 있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