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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 1억 전달자 회유 정황 드러나…직접 주지 않았다고 해달라

입력 : 2015-04-24 09:01:05 수정 : 2015-04-24 18: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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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 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홍 지사가 아닌 보좌관이 받은 걸로, 아니면 아예 안 받은 걸로 해달라는 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모든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한 모 전 부사장은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이 줬다는 내용의 진술을 검찰에서 했다"고 밝혔다.

24일 한겨례에 따르면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인 A씨가 윤씨를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라는 취지의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알렸다.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변에 밝힌 바 있다.

A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B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와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C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

C씨는 현재 경남도 산하 기관장으로 있다.

두 사람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C씨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홍 지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윤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를 걱정하는 전화를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홍 지사와 관련된 것은 (대화 내용에)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지난 11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얘기하기에, ‘안 받은 걸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되죠’라고 하더라”며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C씨는 "지난 15일 경남도청에서 홍 지사를 만났을 때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이 내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더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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