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日 3파전에 中 추가
올해 엑스포 참가업체는 76개로 지난해의 2배 정도가 됐다.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BMW, 닛산, 파워프라자는 민간공모 대상인 전기차를 선보였고, 미국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의 국내 판매업체가 전시장 3층에 1억5000만원짜리 스포츠카 ‘SP01’을, 국내 기업인 해피그린모터스는 1층에 4500만원 정도인 로드스터 ‘티타니아’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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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일렉트릭 ‘SP01’ |
제주 전기차 민간공모에 ‘리프’로 뒤늦게 뛰어든 한국닛산의 다케히코 기쿠치 대표는 “올해 제주에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150대 이상 파는 게 목표이고, 다른 지역 판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본사 부회장이 제주를 찾는 등 전기차 공모에 큰 관심을 보인 닛산은 전시장 곳곳에 광고물을 부착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다.
‘유일한 세단형 전기차’를 마케팅 요소로 내세운 르노삼성은 올해 ‘SM3’ 전기택시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박동훈 부사장이 “올해 전기차 1000대를 팔겠다”며 “일반 전기차는 한명이 타지만 전기택시는 하루에 20명이 이용하는 만큼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현재 전기택시는 전국에 16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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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3 전기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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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그린모터스 ‘티타니아’ |
1958년 설립된 중국 2대 버스업체 종통버스도 한국 철도기업 우진산전과 영업권 계약을 맺고 40인승 이상인 전기버스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승용 전기차 외에 제주도 전기버스 공모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버스 49대를 처음으로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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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의 전기차 ‘e6’ |
환경부는 올해 전국에 보급할 전기차 3090대 중 절반가량인 1515대를 제주에 배정했다. 이중 관용차 27대를 뺀 1488대가 민간대상이고, 하반기 출시되는 1t 전기트럭 5대를 제외한 1483대가 상반기 제주에서 주인을 찾는다. 기아차의 ‘레이’와 ‘쏘울’, 르노삼성의 ‘SM3’, 한국GM ‘스파크’, BMW ‘i3’, 닛산의 ‘리프’, 파워프라자의 0.5t 화물전기차 ‘라보 피스’ 등 7종이 보급된다. 이전에 비해 보급대상 차종은 큰 차이가 없지만 물량이 확대됐다. 현재 제주에 850여대의 전기차가 운행 중인데, 올해 보급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을쯤 2300여대로 대폭 늘어난다.
전기차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 충전 인프라도 가을쯤 제주에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 한국전력 주도로 KT, 현대·기아차, KDB자산금융, 비긴스, 제주스마트그리드협동조합은 오는 5월 전기차 유료충전 서비스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2017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유료 충전기 3750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제주는 지역별로 필요한 충전기 개수가 달라 충전소마다 1∼3개의 충전기가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모두 100기가 약 50곳의 충전소에 설치될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ICT, 이마트 등과 유료 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한전이 SPC를 통해 관련 사업을 여러 업체와 공동 추진하면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요금을 책정하는 한전이 주도하는 SPC 사업이 주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유료 충전사업에 먼저 뛰어든 BMW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귀포=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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