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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朴대통령 4개국 순방 뭘 얻었나

입력 : 2015-03-08 19:43:04 수정 : 2015-03-09 05: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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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CEO 외교’… 제2 중동붐 길 열어
의례적 행사 줄이고 경협 중점
우리 경제 신성장 동력 기대감
‘바이 코리아(Buy Korea).’

지난 1일 출국해 중동 4개국을 순방하고 9일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일즈 외교’로 일관했다.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춰 ‘바이 코리아’에 힘을 쏟은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번 순방의 특징이다. 그간 외국 방문에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주변 4강과 안보 중심 외교를 펼치는 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에도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1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은 이 중 장거리 철도와 경기장 건설 등 총 29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전에 참여 중이다. 이날 정상회담에 힘입어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양국 정부는 회담 후 원자력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협력과 외교관 훈련 협력 등의 양해각서(MOU) 4건을 체결했다.

세일즈 외교 콘셉트는 국익을 위해 실질적인 측면을 추구하는 세계 각국 정상회담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정상회담은 업무만 보고 바로 일정을 마무리하는 ‘실무형’ 방문으로, 마치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장을 연상시킨다. 과거 장관급 실무진이 하던 일을 정상이 외교전에서 직접 챙기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 스케줄도 관광, 의례적 행사는 최소화하고 경제 협력과 현지 진출기업 격려 등의 일정이 대부분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현지에서 건설·플랜트 등 기존 협력분야를 보건·의료나 원자력 등 다른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이고 협력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주식회사 대한민국 CEO의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번 순방은 특히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우리 기업 중동 진출을 성사시킨 이후 40년 만에 이뤄졌다.

70년대 중동건설붐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신협력 분야 창출을 통한 ‘제2중동붐’ 가능성을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산업 다각화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인 중동 국가의 전략적 목표에 우리 기술과 산업경쟁력을 접목해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으로 우리에겐 중동의 재발견, 중동국가엔 우리를 파트너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순방의 효과가 결실을 맺으려면 4개국에서 체결된 MOU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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