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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GCC FTA 기대감… 체결땐 관세 절감액 한·미 FTA 버금

입력 : 2015-03-01 19:00:36 수정 : 2015-03-02 00: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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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적자, 제조·서비스서 만회
“中·日등도 추진… 선점효과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2009년 7월 3차회의 이후 중단된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순방국은 아랍산유국 지역협력기구인 GCC 6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큰 상위 4개국이다.

국내 총수입의 19.2%를 차지하는 GCC와 FTA를 체결하면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으로 인한 에너지 만성적자를 자동차 등 제조업은 물론 여성·헬스케어·교육 시장 등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GCC FTA로 인한 관세 절감액은 한·미 FTA(연간 9억3000만달러)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GCC의 경제규모는 1조6389억달러로 세계에서 12번째로 크다. 세계 원유 매장 및 생산량에서 1위, 천연가스 매장량과 생산량은 각각 2·3위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규모는 1205억4000만달러. 우리나라의 전 세계 교역에서 11.0%를 차지하는 3대 교역국으로, 수출은 7위, 수입은 1위다.

지난해 GCC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하지만, 일부 품목의 수출 비중은 절대적으로 크다.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GCC 수출 비중은 11.5%, 담배는 39.1%, 에어컨은 30.0%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으로 한때 중동 건설의 붐을 일으킨 GCC 건설 수주 규모는 2692억5000만달러(누적)로 전체의 39.8%에 달한다. 반면, 원유, 가스, 석유제품 등 자원 관련 수입이 커 GCC는 국내 총 수입의 19.2%나 차지한다. GCC와의 무역수지가 만성적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808억9000만달러 적자로,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51억4000만달러) 수출액은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682억7500만달러) 수입액의 7.5%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욱 GCC와의 FTA 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기준 GCC의 서비스 수입 시장 규모는 1784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데다, 최근 4년간 13%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C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국내 서비스 수출의 11.5%나 된다. GCC는 서비스 시장 개방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상품, 서비스, 투자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협정을 보면 GCC 일부 국가는 유통, 통신 등이 양허 대상에서 제외했고, 출자비율·합작·체류 조건 등에서도 개방 수준이 낮다. GCC 6개국의 정부 조달시장도 대체로 닫혀 있어, 국내 기업 진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는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도 모두 GCC와 FTA 협상을 진행하다 잠정 중단한 바 있어 경쟁국에 앞선 FTA 추진으로 선점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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