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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도면 또 공개… 정부·한수원 ‘구경만’

입력 : 2014-12-21 19:10:30 수정 : 2014-12-21 22: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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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10만장 모두 공개” 경고
합수단, IP 추적 수사관 급파
유출된 원자력발전소의 도면과 매뉴얼이 매일같이 공개되고 있다. 원전 자료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범인은 빼낸 자료가 10만장에 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이번 해킹 사태의 파문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관계당국이 자료 유출경위를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합동수사단은 본격적으로 범인 추적에 나섰다.

21일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또다시 원전 자료를 담은 4개 파일과 함께 관계당국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한수원의 내부자료가 인터넷에 첫 공개된 지난 15일 이후 4번째다. 공개된 자료는 부산 고리 2호기의 공조기와 냉각 시스템 도면, 경북 경주 월성 1호기의 밸브 도면,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MCNP5’와 ‘BURN4’ 매뉴얼 등이다.

이 사용자는 한수원을 겨냥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해줄게. 제대로 한번 당해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자료를 다른 나라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느냐. 합수단도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를 중단하는 게 어떠냐”고 적었다. 특히 성탄절부터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료를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며 원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예고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이날 공개된 자료는 기밀 문서가 아니고 기존 공개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 기술자료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개발한 핵종량 계산 프로그램인 BURN4는 현재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이날 범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IP의 위치로 파악된 지방 모처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또 주요 자료가 유출된 고리·월성 원전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이는 합수단이 유출범을 양방향으로 추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IP 등 범인이 최근 남긴 행적을 쫓는 동시에 원전 내 자료가 애초 어떤 방식으로 유출·유통됐는지 등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황계식·조성호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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