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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팀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감초 추출물이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

28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묽은 변, 설사, 복통, 빈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서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염증성 장질환 발생률 및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염증성 장질환의 1차 치료약물로 메살라진(mesalazine) 등의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약물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감초(Glycyrrhizae uralensis)는 동양의학(한의학 포함)에서 외상, 부종, 해독 작용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감초의 리퀴리티게닌(liquiritigenin) 성분은 동물실험을 통해 세포보호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는 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대장염에 대한 항염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는 없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한방소화기내과,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등으로 구성된 차재명 교수팀은 위의 임상적 경험을 근거로 대장염 유발 쥐 동물모델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감초의 리퀴리티게닌 성분이 대장 길이 단축의 억제, 대장 점막조직의 보호 효과, 염증성 매개물질(inflammatory cytokine) 분비의 억제 효과를 통해 대장 점막의 염증을 억제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본 연구는 정상군(Normal), TNBS로 유도한 대장염(TNBS), 리퀴리티게닌 10mg/kg 치료군(LQ10), 리퀴리티게닌 20mg/kg 치료군(LQ20), 메살라진 10mg/kg 치료군(Me10) 등 5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3일 후에 체중, 대장 길이, 병리 표본의 육안 점수 및 현미경 점수, 대장점막의 염증매개물질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리퀴리티게닌의 치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 염증이 억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장 점막 조직의 손상도 확연하게 감소했다. 또한 대조군에 비해 리퀴리티게닌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염증유발매개물질인 Tumor necrosis factor(TNF)-α, Interleukin(IL)-1β, IL-6의 발현이 억제되고, IL-10의 발현이 강화되었다. 이는 1차 치료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메살라진(mesalazine)의 치료 효과보다 우수했다.

차재명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치료효과에 대한 유전자 차원의 기전을 완전히 규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리퀴리티게닌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새로운 후보약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물을 의학적 치료에 적용하여 한방과 양방의 상생 연구의 토대가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SCI급 저널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가 결정됐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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