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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車, 한전 '금싸라기' 땅 누가 웃을까

입력 : 2014-09-17 20:13:49 수정 : 2014-09-17 22: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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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치열한 정보전… 18일 낙찰자 발표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이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2파전으로 결론났다.

삼성은 17일 오후 4시 입찰 마감 직후 “삼성전자가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상세한 내용은 내일(18일) 결과가 나오면 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전 부지 인수 가격이 높은 만큼 삼성그룹 핵심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조성,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만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은 입찰 금액 등 다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날 오전 사내이사들이 참석하는 경영위원회를 열어 한전부지 입찰에 참여한다는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

일찌감치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다.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의 지분율은 5:3:2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막판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다 마감 직전 입찰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부지는 감정가만 3조3346억원이어서 두 기업이 써낸 입찰가는 4조∼5조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은 서초구 서초동과 태평로에 ‘삼성타운’을 조성해 놓은 상태라 한전 부지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강남권 마지막 알짜 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도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한 이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그룹의 중대 사안을 주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과감한 투자라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했다. 그룹 이름과 같은 ‘삼성동’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부지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 본사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 놓은 상태다.

처음부터 적극적인 입찰 참여 의지를 밝혔던 현대차그룹의 낙찰 여부도 관심이다. 현대차는 협소한 서초구 양재동 사옥을 대신한 신사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앞서 뚝섬 신사옥 건설이 무산된 현대차는 이번 삼성동 부지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주력 계열사를 총동원해 입찰에 참여한 것도 이런 절박함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이곳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인 통합 본사 사옥과 컨벤션센터 등을 세워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낙찰자는 18일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이 시간까지 한전은 온비드에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비교·조사하는 개찰 절차를 진행한다. 개찰 절차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보증금(응찰액의 5%)을 납부했는지 등을 따지는 적격 판정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낙찰자로 선정한다. 낙찰 회사는 한전과 계약 절차에 들어가고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인수 대금을 최대 3차례까지 분납할 수 있다.

안용성·나기천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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