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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행위 현장서 김수창 추정 인물 족적 확보

입력 : 2014-08-21 06:00:00 수정 : 2014-08-21 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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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신었던 신발 제출 요구 불응
영상속 동일인 3곳서 음란행위, 얼굴 식별 가능한 영상도 확보
경찰, 이르면 21일 범인신원 공개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 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에서 실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족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족적 비교를 위해 김 전 지검장에게 음란 행위 신고가 있었던 12∼13일 행적과 그날 신었던 신발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김 전 지검장은 그러나 경찰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 TV 영상 속에 등장하는 범인 추정 인물의 신원을 이르면 21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신고접수 약 1시간50분 전인 12일 오후 10시10분쯤 체포 장소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물(빨간색 원 안). 김 전 지검장은 관사에서 나와 식사를 한 뒤 바다가 보이는 곳 7∼8㎞까지 산책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는데, 이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이라면 동선상 거짓말이 된다.
CCTV 캡처
◆김 전 지검장, 경찰 수사 불응

20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지방경찰청은 김 전 지검장에게 지난 12일 제주지검장 관사를 나와 저녁 식사를 했던 오후 8시 무렵부터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체포된 13일 0시45분까지 정확한 동선을 그림으로 그려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당일 입었던 옷가지와 벨트, 신발도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전 지검장은 상·하의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이 제출한 옷과 범행 장소 주변 CCTV 영상에 등장하는 범인이 입었던 옷을 비교하며 두 옷의 동일성 여부를 분석 중이다.

김 전 지검장은 그러나 범행 당일 신었던 신발 등은 별다른 이유 없이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이 신발을 제출하면 음란행위가 벌어진 현장 일대에서 확보한 범인 추정 족적과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지검장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의혹을 풀려면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게 도리인데 그렇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CTV 속 인물 3곳서 음란행위

경찰은 CCTV 영상 속 인물이 그간 음란행위 장소로 지목된 제주시 이도동 모 음식점 앞 외에도 추가로 2곳에서 또 다른 음란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중에 범인의 얼굴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이 선명한 영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CCTV 3개 외에 추가로 4개의 CCTV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현장 길 건너편에 위치한 여고 인근 건물 CCTV에서는 12일 오후 10시쯤 녹색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은 김 전 지검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으로 내려와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그는 1∼2분 뒤 맞은편 오토바이 가게 옆을 뛰어가 한라산 방향으로 70여m 떨어진 상가 1층으로 들어갔다. 이 건물의 실내 CCTV에는 오후 10시 10분쯤 이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에는 여성 두명이 복도 끝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자 남성이 이들을 스쳐지나 반대편 다른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남성은 건물 밖으로 나간뒤 4초 동안 건물쪽으로 뒤돌아 보았다. 이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이라고 한다면 저녁을 먹으러 2㎞떨어진 북쪽식당으로 갔다가 남쪽 건물에 온뒤 다시 북쪽 바다가 보이는 7∼8㎞까지 “산책”갔다온게 돼 그의 이전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등에서 13대의 CCTV를 확보했고 이 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유의미한 영상은 모두 7개”라며 “이 중 최소 3곳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체포 시간인 다음날 오전 1시쯤까지”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양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음란행위 장면을 목격한 데 이어, 집에 들어가 2층 창문에서 다시 한 차례 봤다는 진술을 A양의 이모로부터 확보했다.

오영탁 기자, 제주=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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