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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시대, 장애인 예술을 말하다] ‘장애 제자들의 멘토’ 김종인 나사렛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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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8 19:22:12 수정 : 2014-08-19 0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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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예술인이 가진 ‘다름의 가치’ 인정을” “장애인 예술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예술로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이 다른 시각으로 하는 예술로 생각해야 해요.”

김종인(사진) 나사렛대학교 부총장은 오랫동안 장애인 제자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사람이다. 지적장애인, 자폐장애인에서 절단장애인까지 장애를 가진 모든 이가 당당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장애인 교육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학술적 연구를 해온 그가 특별히 안타까워하는 것은 장애인들이 독특하면서도 가치 있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사회적 편견 탓에 이를 펼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약점은 사회 구성원들이 장애 자체에 편견을 가졌다는 것”이라며 “장애를 ‘핸디캡’이 아닌 ‘디퍼런트 에이블드(different abled· 또다른 능력)’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고 전혀 다른 종류의 장점을 가졌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예술 분야에서는 장애인의 ‘다름’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예술의 본질이 바로 다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예술에서는 비장애인이라고 장애인보다 재능이 더 뛰어나란 법은 없어요. 지적장애인의 독특한 사회성, 시각장애인의 예민한 음감 등 장애마다 각각의 장점이 있어 이걸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장애인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을 사회가 받아들여 발전시켜나갈 수 있어야 해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예술교육이다. 김 부총장은 “장애인은 주입식으로 해서는 정상적 교육이 안 된다. 장애인 교육은 교육 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각 장애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의 교육 프로그램이 제각각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각 장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장애인 교육 전문가와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문가가 ‘융합’해야 합니다. ‘팀플레이’ 같은 개념이죠. 이런 시스템이 실현될 수 있다면 장애인의 숨겨진 예술적 재능도 얼마든지 발굴해낼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예술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장애인이 문화나 예술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그들 스스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재활로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이제 한국은 다문화사회가 됐습니다. 전에는 얼굴색만 달라도 차별했지만, 이제 그 어떤 차별도 불식해야 해요. 장애 영역에서의 문화예술 육성이 우리 사회를 하나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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