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영화에 등장한 주연배우를 살펴보면 배우의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인기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여야 한다. 송강호, 김윤석, 류승룡, 이병헌, 설경구처럼 인기뿐만 아니라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다. 젊고 인기 있는 배우는 티켓 파워가 있지만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1000만 영화에 두 번 이상 이름을 올린 배우는 송강호(‘괴물’·‘변호인’), 류승룡(‘7번방’·‘광해’·‘명량’), 설경구(‘해운대’·‘실미도’)로 40대 이상 남자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연령층이 즐겨야
특정 연령층만 관람할 경우 1000만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1000만 영화의 연령대 비중을 살펴보면, 개봉 후 4주간 10대 비중은 4.3% 이상, 40∼44세는 14.9% 이상으로 타 영화에 비해 높다. 이는 20, 30대의 주된 관람객층뿐 아니라 10대와 40∼44세가 두루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가 1000만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명량’은 40대 관객 수가 20대 관객을 넘어섰고, 이 영화를 본 10대의 50%는 부모와 함께 관람했다.
◆방학에 개봉해야
여름과 겨울의 방학 시즌은 성수기다. 연중 관람객 수가 가장 많은 때다. ‘광해, 왕이 된 남자’(9월 추석)를 제외한 모든 1000만 영화가 방학 시즌에 개봉했다. ‘명량’은 방학인 동시에 관람료가 5000원인 ‘컬처데이’(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봉했으며, 1000만을 넘긴 이후 3주차에도 광복절 연휴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압도적 독주는 금물
전 국민 5명 중 1명이 봐야 하는 만큼, 경쟁작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둘 때 탄생하기 쉬울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500만 전후의 규모 있는 영화 한두 편이 함께 시장을 이끌어 나갈 때가 더 유리하다. ‘명량’의 경우 ‘군도’, ‘해적’, ‘드래곤 길들이기2’ 등 다양한 장르의 러닝메이트가 있다.
◆개봉 3주차 ‘뒷심’이 있어야
개봉 직후 초반 기대감으로 관객몰이를 하다가 3주차에 접어들면 보통 소강상태를 보이는데, ‘광해’의 경우는 개봉 초 저조한 객석률이었지만 3주차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입소문과 함께 3주차에 추석연휴를 만났기 때문이다.
◆‘보고 또 보고’ 비율 높아야
1000만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은 종영 시의 재관람률이 5%가 넘는다는 것이다. 지난 7일 현재 ‘명량’의 재관람률은 3.7%로 한국영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개봉 10일 만의 이러한 재관람률은 경이적인 수치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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