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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화려 ‘돈키호테’ 만날까… 가슴 절절한 ‘왕자호동’ 볼까

입력 : 2014-08-04 20:45:10 수정 : 2014-08-04 2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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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국립발레단 잇따라 무대에 무용 공연 시장에서 여름은 비수기다. 상반기 정기공연을 마친 발레단원들은 한 달쯤 휴가를 떠난다. 발레단은 하반기를 위해 숨을 고른다. 이 공백기에 관객의 목마름을 풀어줄 반가운 무대가 두 곳에서 마련된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은 15∼1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고전 발레인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이어서 29∼3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창작 발레인 ‘왕자호동’으로 관객과 만난다.

발레 ‘돈키호테’는 여름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스페인의 정열과 유쾌함, 화려한 볼거리가 계절과 맞아떨어진다. 이야기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 중심이다. 순수하고 우직하며 발랄한 두 사람의 캐릭터가 작품에 활력을 부여한다. 제목과 달리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 판자는 두 사람을 돕는 역할에 머문다. ‘돈키호테’의 백미는 3막에서 키트리와 바질이 추는 그랑 파드되. 여성 무용수의 32회 연속회전 등 고난도 동작이 이어져 절로 찬사를 자아낸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는 정열적인 여름에 어울리는 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UBC가 공연할 ‘돈키호테’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이다. ‘돈키호테’를 처음 발레로 만든 이는 1869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마리우스 프티파. 모스크바의 알렉산드르 고르스키는 1900년 프티파 판을 수정해 새 무대를 선보였다. 고르스키 판을 기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수정한 작품이 UBC가 올릴 ‘돈키호테’다. 앞서 6월 말 국립발레단이 볼쇼이 버전을 기초로 문병남이 안무한 ‘돈키호테’를 본 관객이라면, 두 발레단을 비교하며 음미해보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키트리로는 UBC 수석무용수 강미선, 솔리스트 이용정, 드미솔리스트 홍향기가 열연한다. 바질은 UBC 수석무용수 이동탁·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코르드발레 김태석이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충무아트홀이 개관 10년을 맞아 기획했다. 2만∼8만원. (02)2230-6601

국립발레단 ‘왕자호동’은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를 발레 무대로 옮긴 창작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제공
‘왕자호동’은 국립발레단의 대표적 창작 발레다. 전통 설화인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발레로 옮겼다. 국립발레단 초대 단장인 고(故) 임성남이 안무한 1988년 초연작을 토대로 2009년 국수호(대본·연출), 문병남(안무), 신선희(무대), 조석연(음악), 제롬 캐플랑(의상)이 새 작품을 만들었다. 고구려와 낙랑국의 전쟁, 적국 공주와 왕자의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사랑, 조국에 대한 배신과 죽음 등을 2막 12장의 드라마 발레로 풀어냈다.

‘왕자호동’은 그간 종종 해외에서 선보였다. 2010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 2011년 이탈리아 산 카를로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인도, 올해 캄보디아 등에서 공연했다. 국내 관객과 만나기는 2012년 11월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 이후 1년9개월여 만이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역에는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 무용수 김현웅과 수석 무용수 김지영, 수석 무용수 정영재와 이은원이 각각 호흡을 맞춘다. 3만∼10만원. 1544-8117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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