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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GOP 총기난사 원인은 집단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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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5 19:04:30 수정 : 2014-07-15 2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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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임 병장, 포위망 6차례 통과”
22사단장 등 간부 셋 보직해임
강원도 최전방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은 범인인 임모(22) 병장에 대한 일부 간부와 동료 병사들의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군 당국의 합동수사 결과 드러났다.

육군본부 헌병실장 선종출 준장은 15일 합동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임 병장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1일 오후 4시 이후 초소 순찰 일지 뒷면 겉표지에 자신을 빗댄 그림이 더 늘어난 것을 보고 입대 후 일부 간부와 동료 병사들로부터 무시나 놀림을 당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을 회상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육군은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작성한 메모에서 “모두에게 미안하다…, 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살인을 저지른 건 크나큰 일이지만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사는 게 죽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울 테니까”라고 썼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범행 당시 총을 난사하지 않고 10여 발을 단발로 사격했으며, 일부는 조준사격도 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임 병장이 탈영 이후 수색 병력과 여섯 차례 접촉했으나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으며, 수색 병력 간 3차례의 오인사격으로 장교가 총상을 입는 등 군의 수색 작전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22사단 사단장(소장), 대대장(중령), 중대장(대위)을 보직해임키로 했다. 2년 전 북한군 ‘노크귀순’ 때도 대대적인 문책을 당했던 22사단은 이번 사건으로 ‘지휘관의 무덤’이란 오명을 떠안게 됐다.

군은 이번 사건 후 전체 GOP 부대의 안전을 정밀 진단해 ‘보호관심병사’ 150명을 후방 부대로 재배치했다. 또한 입영 신체검사에서 약간의 정신질환 소견이 있으면 현역 입영을 차단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병무청이 협의 중이다. 현재는 징병검사에서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증명되면 보충역 판정을 받는데, 이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내주쯤 병영 안정과 군사기밀 보안유지, 작전·근무기강 확립, 실전적 교육훈련 등을 골자로 군기강 확립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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