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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의원이 5억 빚 때문에 친구 시켜 살인"

입력 : 2014-06-29 10:10:42 수정 : 2014-06-29 1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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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강서구에서 발생한 수천억원대 재력가 살인사건은 빚 독촉에 시달린 현직 시의원이 청부살해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원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사주교사)로 서울시의회 의원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경찰에 체포된 이후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또, 경찰은 김씨의 사주를 받고 송씨를 살해한 팽모(44)씨도 구속했다.

김씨는 송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압박을 받아 팽씨를 통해 송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0년과 2011년 송씨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여원을 빌렸고 2012년 말부터 빚 독촉을 받기 시작했다.

팽씨는 지난 3월3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10년 지기 친구인 팽씨는 사업을 하면서 김씨에게 진 빚 7000만원을 탕감해주겠다는 말에 송씨를 살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팽씨를 살해 피의자로 특정하고 팽씨의 진술과 송씨 사무실에서 발견한 김씨 명의의 5억여원짜리 차용증을 토대로 김씨를 살인교사 피의자로 특정했다.

팽씨는 범행 3일 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두 달 만인 5월22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팽씨의 신병을 지난 24일 넘겨받고 강서구 소재 자택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한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용증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송씨가 써달라고 해 써준 것이지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다”며 “팽씨가 내게 빌려간 돈을 갚아야 해 송씨를 상대로 강도질을 한 것”이라고 범행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팽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는데다 김씨의 도장이 찍힌 차용증이 발견돼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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