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국 인민일보는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중국 이빈시 난멘대교를 지나던 14번 버스가 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버스는 화염에 휩싸며 테러범 1명이 숨지고 승객과 버스 근처에 있던 보행자 77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범은 중학교 교사 유 유헤이(51)로 그는 버스의 중간 출입문에서 준비한 인화물질을 바닥에 쏟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버스 테러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한 운전기사 샤오쿤밍(43)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샤오쿤밍은 버스 문을 열어 승객을 탈출 시키려 하다가 문이 열리지 않자 즉시 가스 폭발의 위험이 있는 밸브를 잠가 2차 피해를 막았다.
이어 그는 창문으로 뛰어내린 후 자신의 몸으로 문을 밀어 승객들을 탈출시켰다. 또 일부 승객이 불길 때문에 버스에서 탈출하지 못하자 버스 안으로 다시 들어가 소화기로 직접 불길을 진화했다.
마지막까지 승객을 챙긴 샤오쿤밍은 팔과 머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노력으로 버스 안에 있던 50명 이상의 승객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외신은 샤오쿤밍의 용기있는 행동을 세월호 침몰 사고 때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이준석 선장의 모습과 비교하며 칭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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