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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유럽 르네상스 열었던 박지성

입력 : 2014-05-14 16:51:03 수정 : 2014-05-14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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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24년 간의 축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지성(33)은 차범근(61) SBS해설위원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유럽 르네상스를 열어 젖힌 인물이다.

차범근 위원이 한국인 최초로 1978년 SV다미슈타트 유니폼을 입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의 유럽 무대 진출의 문을 열었다면, 박지성은 르네상스 시대를 개척한 인물로 한국 축구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1974년 허승표(68) 피플웍스 회장이 잉글랜드 3부 리그팀(코벤트리)에 입단 후 시작된 한국 축구선수의 유럽진출 역사는 차 위원을 거쳐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1980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하며 한 차례 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그 맥은 끊겼다. 간헐적으로 유럽 진출 케이스를 남긴 사례는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었다.

황선홍(46)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김주성(48)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각각 바이어 레버쿠젠(1991년)과 VfL보훔(1992년)에 입단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잠깐 노크했다.

서정원(44) 수원삼성 감독은 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1997~1998년), 노정윤(43)은 네덜란드 NAC브레다(1998년)에서 뛰었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 밖에 정재권(44) 한양대 감독은 1998년 포르투갈 비토리아 세투발에 임대됐다가 조기 귀국했고, 이상윤(45) 성남FC 감독대행은 프랑스 FC로리앙(1999년)에서 짧은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안정환(38·MBC해설위원)은 페루자(2000~2002년)에 입단, 이탈리아 세리에A에 도전했다.

박지성은 한동안 침체돼 있던 한국 축구 선수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역할을 했던 박지성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영표(37·KBS해설위원)와 함께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동반 입단했다.

월드컵의 후광을 입어 송종국(35)과 김남일(37·전북)은 각각 페예노르트와 엑셀시오르에 둥지를 틀며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했다.

대다수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단발성 경험에 그친 반면 박지성 만큼은 달랐다. 빅리그를 섭렵하며 70년대 차범근 위원의 활약에 견줄 만큼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에인트호벤 시절 입단 초기에 현지 적응과 언어 습득 등에 애를 먹어 부진했지만 네덜란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단 첫 해인 2002~2003시즌 7경기 출장에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듬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38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꽃 피웠다.

팀의 주축들이 대거 빅리그로 이탈한 2004~2005시즌에는 에인트호벤이 정상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총 40경기에 출전, 9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005년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 강인한 눈도장을 찍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계기가 됐다.

박지성은 2005년 7월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EPL 명문 맨유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7시즌 동안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냈다. 맨유에서의 7년 동안 총 207경기에 출전해 29골 22도움을 올렸다.

특히 2006~2007시즌 맨유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기여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8~2009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기도 했다. 당시 소속팀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66분을 소화하는 동안 리오넬 메시(25)와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막아내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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