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은 순항 예상…전세시장은 안정 기대
2014년 들어서며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6 주택임대차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침체기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수요자들은 부동산 시장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거래량이나 가격 등 부동산 지표들도 긍정적인 수치를 보이는 중이다. 전세시장의 경우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20대 이상 성인남녀) 437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가 107.4를 기록하며 2반기 연속 100을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1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주택가격평가지수가 100이상을 기록하면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
실제 2012년 말 이후 매매가격 변동률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으며 2014년 들어서며 상승세(수도권 1분기 기준, ▲0.66%)를 보이는 중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과 분양시장의 연이은 성공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향후 6개월 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7를 기록하며 2013년에 이어 3반기 연속으로 100을 넘겼다. 수요자들은 거주주택의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더 오를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은 매매호가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 등의 지표로 시장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중이다.
◆ 매매시장 ‘상승’, 전세시장 ‘안정’, 분양시장 ‘중립’
매매와 전세, 분양 등 부동산 거래시장 전반에 걸쳐 응답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매매시장은 6개월 전과 가격이 비슷하거나(60.4%) 6개월 후 비슷할 것으로 전망(53.1%)하는 응답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상승했거나(26.5%) 할 것으로 전망(34.5%)하는 응답은 30% 대의 수준을 보였다.

매매와 달리 전세시장은 상승에 더 많은 비중이 나타났다.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거나(50.3%) 6개월 후 상승할 것 이라고 전망(43.0%)하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나타났고,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까지 더해지면 전체 90% 이상의 비중이다. 최근 전세시장의 가격강세를 대변해 주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은 현재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중립의 시선이 49.2%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31.4%를 차지했다. 2014년 상반기 동탄과 위례신도시 등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단지의 분양성공이 수요자들의 긍정적인 응답을 유도한 것이다.
201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보면 매매시장은 하락으로 답변한 응답자가 줄어들고 비슷하거나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이 높았으며, 전세시장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이 줄고 비슷하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증가했다. 이를 근거로 하반기 이후 시장상황을 추정해보면 매매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전세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세시장 상승했지만 하반기 이후 안정세 되찾을 듯
2012년부터 이어온 전세시장의 강세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수요자들은 응답했다. 6개월 전의 전세가격과 현재가격을 비교하는 전세가격평가 CSI는 자가 거주자(123.0)와 차가 거주자(134.0) 모두 100을 넘기며 상승했다고 응답했지만 2013년 하반기보다는 지수가 감소했다. 또한 6개월 후의 전세가격을 전망하는 전세가격전망 CSI도 자가 거주자(119.1)와 차가 거주자(122.5) 모두 2013년 하반기보다 감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발생하고 있는 신규 입주물량과 차가 거주자의 매매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수요자들 매매시장에 호의적, 전세시장은 안정화 기대
설문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수요자들은 매매시장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이 과거보다 상승했다고 판단하고, 추후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자가 거주자나 차가 거주자 모두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치솟던 전세가격이 이제는 어느 정도 고점에 이른 것으로 수요자들은 인식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 없이 현재의 수준에서 가격 다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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