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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도착후 47분…선내 승객 구조할 수 있었다"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5-11 22:20:00 수정 : 2014-05-12 13: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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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시간대별 기울기 분석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한 즉시 선내에 진입했다면 승객을 전원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는 승객들이 사고 당시 전송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토대로 세월호의 시간대별 경사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 세월호는 약 45도밖에 기울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이 상태에서 해경이 곧바로 선내에 진입해 구조 작업을 했다면 승객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시각 선내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한 학생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 있으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했다.

오전 9시45분 세월호는 62도 기울었다. 승무원들은 이 시각 갑판에 나가 해경의 도움을 받으며 탈출했다. 해경은 깨진 창문 너머로 선내를 들여다만 봤을 뿐 선체 진입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마지막 메시지는 오전 10시17분에 전송됐다. “배가 기울고 있어.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배가 또 기울고 있어”라는 내용이었다. 이때 세월호는 108.1도 기울어져 있었다. 검찰은 학생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을 정도였기 때문에 당시에도 충분히 구조가 가능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이 도착하고 최소 47분 동안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적극 구조활동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합수부는 세월호 선원 전원에 대한 기소를 마무리한 뒤 해경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할 방침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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