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고급 SUV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랜드로버와 포르쉐 등 1억원대 고급 SUV를 수입·판매하는 업계에서는 물량이 없어 판매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 SUV 랜드로버는 지난달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총 355대를 판매해 3월의 322대 기록을 갱신했다.
4월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차종은 8290만원의 디스커버리 4 3.0 TDV6 모델로 전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32대가 팔렸다. 이외에도 옵션을 조절하고 값을 낮추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레인지로버 이보크 SD4는 전달에 이어 118대로 3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랜드로버의 최고급 SUV인 레인지로버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1억1680만원의 레인지로버 스포트 3.0 TDV6 모델이 33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고 1억7120만원의 레인지로버 4.4 SDV8이 22대, 1억8850만원의 레인지로버 5.0 SC도 14대나 판매됐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최근 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랜드로버의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 수입차 고객 가운데 차량을 교체하면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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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랜드로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

랜드로버는 작년 12월 332대를 판매해 월간 판매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4개월 만에 또 기록 경신을 이뤄냈다.
역시 1억원이 넘는 고급 SUV 포르쉐 카이엔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8720만원의 포르쉐 카이엔 디젤 모델은 지난해 월평균 60여대가 판매되며 연간 판매량 709대를 기록해 포르쉐의 전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도 이미 205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89대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1억7700만원의 카이엔 S 디젤 모델도 올 들어 68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수입차 업계는 올 들어 사상 최대의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3월에는 1만5733대 판매했고 지난 4월에는 총 1만6712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 2011년 3월 최초로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긴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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