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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요원 지원 부실…UDT 대원, 두통·마비 증상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2 20:12:50 수정 : 2014-04-23 0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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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나선 잠수요원 지원 부실
현장 온수샤워시설 늑장 설치
‘제2의 한주호 준위’ 나올까 걱정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4일 안으로 수색작업을 마쳐 달라고 요구하면서 잠수요원들이 바빠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간 잠수요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천안함 사고 당시 한주호 준위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오후 1시45분쯤 수중탐색작업을 마치고 복귀한 해군 UDT 소속 A상사가 두통과 마비증상을 호소해 청해진함으로 이송, (감압)체임버에 들어가 감압 치료를 받고 있다. A상사는 이날 오전 1시12분부터 37분까지 수심 22m의 바닷속에서 수색 작업을 마치고 배 위로 올라온 뒤 두통과 팔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7일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간 잠수요원 대기장소에서 만난 전모(49)씨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 드라이(Dry) 잠수복은 워낙 고가라 민간 잠수부들이 착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민간 잠수부 대부분은 앞쪽에 지퍼가 달려 물이 새어드는 잠수복을 입어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현장에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전씨와 함께 현장에 투입됐던 조모(60)씨는 “군경의 제재가 심해 적극적으로 작업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잠수조를 교체 투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민간잠수요원 접수팀에서 만난 강모(52)씨는 “잠수요원들의 저체온증이 우려돼 온수 샤워 시설과 온열기구·모포 등을 요청했는데 진도군과 해경이 서로 책임을 미루다가 오늘에야 샤워실이 설치됐다”며 “나머지는 결국 지원을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신체 내부의 질소 농도가 높아지는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한 감압체임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구조작업에 투입돼 있는 감압체임버는 청해진함과 평택함 등에 구비하고 있는 5대로 35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750명의 잠수요원 규모에는 턱없이 적은 숫자라는 설명이다. 민간 잠수요원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김석철(60)씨는 “잠수병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하루나 이틀 사이에 올 수도 있어 감압장비가 육상에도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아 결국 사비를 털어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체임버를 현장에 보내 오늘 오후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도=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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