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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女주인공 몰아 부담 느낀 듯

입력 : 2014-03-06 20:33:17 수정 : 2014-03-07 0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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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여성 출연자의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숨진 전모(29)씨가 최근 이별의 아픔을 딛기 위해 출연 신청을 했지만 자신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몰아가는 방송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프로그램 촬영 중 호감 가는 남성과 맺어지지 못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출연진과 제작진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숨진 전씨가 촬영 첫날에는 활기차고 인기가 많았지만 사망 전날(4일)에는 우울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전씨의 어머니도 경찰 조사에서 “딸이 힘들다고 전화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유족은 이날 여러 문제가 있다며 장례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통화 및 메시지를 분석해 자살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경찰은 출연 전 제작진에 부담을 호소하며 출연을 고사했다는 전씨 친구들의 말에 따라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지인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 녹화영상을 확보해 제작진의 촬영 강요 등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녹화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무리한 촬영 강요가 있었다면 제작진 사법처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영상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짝’ 제작진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전씨는 “같은 기수 출연자들도 ‘내가 제일 타격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저녁 먹는데 둘이 밖에서 이벤트한 거 녹음해서 다 같이 있는 데서 틀어 놓는데 나 표정관리 안 되고 짜증 났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씨의 친구들은 “전씨가 자신을 ‘비련의 여주인공’ 또는 ‘버림받은 어린양’으로 만들려 하는 것 같다더라. 지난해 말 남자친구랑 헤어진 사실을 말해서인지 제작진이 전씨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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