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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여성 출연자 자살 '애정촌의 비극'…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입력 : 2014-03-05 18:40:59 수정 : 2014-03-06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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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촬영 마지막날 숙소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
“엄마 아빠에 미안” 메모… 경찰, 사건경위 조사 나서
5일 출연자가 촬영현장에서 자살해 논란을 일으킨 SBS 프로그램 ‘짝’.                  SBS 제공

SBS 예능프로그램 ‘짝’의 20대 여성 출연자가 방송 촬영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서귀포시 하예동 한 펜션 화장실에서 여성 출연자인 전모(29·경기 시흥)씨가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자와 제작진이 발견해 경찰 등에 신고했다.

숨진 전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이날 새벽 전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 찾던 중 2층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해 현장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전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의사인 한 남성 출연자의 심폐소생술이 있었지만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전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된 전씨 수첩에 남겨진 유서 형식의 메모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애정촌(‘짝’ 촬영 공간)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 분들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근데 난 지금 너무 힘들어.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정말 고마웠어. 정말 미안해”라며 삶이 힘들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 수첩에는 애정촌에서 만난 사람 중 호감 가는 남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출연진 진술에 따르면 전씨는 숨지기 전인 이날 0시30분쯤 테라스에 혼자 있는 모습이 다른 출연진에 발견됐으며, 왜 거기 있느냐는 질문에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전날 오후 8시쯤부터 펜션 1층 거실에서 출연진 12명(남 7·여 5명)이 다 같이 모여 회식을 하며 술도 어느 정도 마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1시쯤 전씨는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애정촌에서의 생활 내용 등을 얘기했지만 힘들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출연자 간 다툼이나 따돌림 등 촬영과정에서 문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전씨는 촬영 초반에는 남성 출연자에게 선택을 많이 받아 인기가 높았으나 수첩에 적은 호감 가는 남성과 짝이 된 적도 있지만 후반부에는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어 최종 선택을 앞두고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정확한 사인 등은 수사 후 최종 판단하겠지만 화장실에 들어간 이후 출입자가 없다는 점과 당시 많은 사람의 진술 등을 토대로 볼 때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짝 제작진과 출연진은 지난달 27일 제주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전씨가 숨진 이날 마지막으로 짝을 최종 선정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평범한 회사원인 전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짝’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전씨의 부모는 “인터넷에 기사가 많이 나간 걸로 아는데, 자세한 내용은 곧 터트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서를 떠났다.

SBS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유가족과 함께 출연한 출연자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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