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을 촬영 중이던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6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성 출연자 전모(29)씨의 보험관계와 휴대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전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암호로 잠겨있어 제조사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경찰서를 방문한 전씨의 부모는 “딸이 힘들다고 말했다”며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터뜨릴 게 있으면 모두 공개하겠다”는 이들의 말을 두고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불미스러운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숨진 전씨는 최종선택을 앞두고 숙소 화장실에서 헤어드라이기 전깃줄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엄마 아빠 미안해,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라며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라고 글을 남겼다. 또 제작진에게 쏟아질 비난을 생각한 듯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야, 삶의 의욕이 없어’라고 덧붙였다.
주변 권유에 출연신청한 전씨는 촬영을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지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전씨를 불쌍한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며 “자신이 혼자 있는 장면을 너무 많이 찍어 편집을 부탁해야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당시 전씨는 출연신청을 번복하려 했으나 ‘티켓팅이 돼서 그렇게 안 된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결국 제주도로 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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