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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여생도 수석졸업 이후 성적산출 방식 변경한 이유

입력 : 2014-02-23 18:19:04 수정 : 2014-02-24 09: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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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여생도의 2년 연속 수석 졸업 이후 성적산출 방식을 여생도에게 불리하게 변경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육사 재학생 성적산출 방식을 일반학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군사학, 군사훈련, 체육, 훈육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에는 일반학 146학점, 군사학과 군사훈련 24학점, 체육 6학점, 훈육 20학점 등 모두 196학점의 성적을 합산하는 '학점제'로 성적을 산정했다.

이에 반해 바뀐 방식은 분야별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백분위 비율로 계산하면 일반학 비중은 74%에서 42%로 낮아지고 군사학과 군사훈련은 12%→25%, 체육은 3%→17%, 훈육은 10%→17%로 비중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여생도는 일반학 성적이 높고 남자생도는 군사학, 군사훈련, 체육 점수가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성적 산출 방식이 여생도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사는 올해 1월부터 새로운 성적 산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월 졸업할 여생도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입장을 번복해 이번 졸업에서는 기존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신 올해부터는 새로운 방식에 따라 성적을 계산해 졸업순위에 반영하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올해 3학년이 되는 재학생은 1∼2학년 성적은 기존 방식으로, 3∼4학년 성적은 새로운 산정 방식을 적용해 졸업순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의 특성상 군사학, 군사훈련, 훈육 등의 과목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차원에서 제도를 변경한 것"이라며 "다만 체력의 경우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기준을 마련했다. 따라서 여생도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여생도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남자생도에게 유리하도록 성적평가 기준을 바꿨다는 주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998년 이래 여생도가 졸업수석을 한 적은 두 번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차별’논란을 부인했다.

육사에서는 2012년 첫 여생도 졸업수석이 나왔고, 작년에도 여생도가 졸업성적 1위에 올랐다. 두 여생도는 수석 졸업자로서 결격사유도 없어 대통령상을 받았다. 육사는 1998년부터 여생도를 입학시켜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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