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대선수 견제 레이스도 장악
“함께 뛸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아” 파벌 논란에 시달렸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양보와 조화의 미덕을 통해 두 번째 금맥을 캐는 데 성공했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나온 박승희(22·화성시청)의 금메달은 심석희(17·세화여고)와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맨 먼저 들어와 한국 선수단 유일의 2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석희는 판 커신(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올 시즌 월드컵 1000m에서 세계랭킹 4위로 대표팀 막내이자 세계랭킹 1위인 심석희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 그런 박승희가 예상 외로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스케이팅 자체도 빼어났지만 무엇보다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의 양보와 도움 덕이 컸다.
레이스 초반 박승희와 심석희는 2, 3위로 자리한 뒤 곧바로 1, 2위로 치고 나갔다. 서로 욕심을 내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리를 지켰다. 박승희가 속도를 줄이면 심석희가 선두로 치고 나오고 심석희가 뒤로 처지면 박승희가 맨 앞으로 나서며 상대 선수들을 견제했다.
그러나 레이스 막판 판 커신이 스퍼트를 통해 안쪽으로 파고들며 2위를 지키던 심석희를 따돌렸다. 판 커신은 박승희마저 안쪽으로 압박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럼에도 판 커신이 끝내 박승희를 제치지 못한 것은 3위로 처진 심석희가 판 커신을 적절히 견제해 줬기 때문이었다. 심석희는 판 커신 뒤에서 인코스, 아웃코스를 공략하며 판 커신이 박승희를 역전할 틈을 주지 않았다. 물론 심석희는 레이스 막판 1위로 치고 나갈 능력과 기회도 있었다. 언니에게 양보했을 뿐이다. 졸지에 박승희와 심석희 사이에 끼인 판 커신은 결승선 앞에서 박승희를 손으로 잡아채려는 비신사적인 행위까지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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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희(왼쪽)가 23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뒤 시상자로부터 볼키스를 받자 옆에 있던 심석희가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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