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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새 역사 쓴 빅토르 안, 러시아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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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23 20:25:24 수정 : 2014-02-23 23: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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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사상 첫 두 대회 3관왕
500·1000·계주5000m 석권, 전 종목 金 ‘전인미답’ 경지 올라
“성적과 맞물린 귀화 파문 보도, 올림픽 내내 힘들어… 진정됐으면”
“평창 갈지는 고민” 출전 여지 남겨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역사를 새로 썼다.

안현수는 22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와 계주 5000m까지 싹쓸이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지난 15일 1000m에 이어 3관왕에 등극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이미 3관왕(1000m, 1500m, 5000m 계주)에 오른 안현수는 8년 만에 국적을 바꿔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 종목에서 두 차례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500m까지 휩쓴 안현수는 사상 처음 쇼트트랙 전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금메달 수(6개) 역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다. 안현수는 개인 통산 금메달 6개(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왕멍(중국)이 가진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고 성적(금4, 은1, 동1)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안톤 오노(미국)의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8개)과도 타이를 이루는 등 안현수는 쇼트트랙 선수가 남길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기쁘지만 씁쓸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내 메달프라자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 뒤 금메달을 들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때 안현수는 21세로 체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지만 8년이 흐른 지금도 전성기 못지않은 체력과 스케이팅 능력으로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2008년 훈련 중 다쳐 은퇴 위기까지 몰린 후 러시아로 귀화해 재기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그의 기록 작성은 더욱 뜻깊다.

3관왕에 오른 뒤 “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문을 연 안현수는 “운동을 계속할지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야기하겠지만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더 나갈지 안 나갈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별도로 러시아빙상연맹 측과 함께 추가 기자회견을 열어 “제 성적이 한국 선수들과 맞물려 보도되는 게 올림픽 내내 힘들었다”며 “4년 동안 준비한 선수가 무슨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저 때문에 한국에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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