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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버텨" 학회장, 후배 구하려 현장 다시 들어갔다가…

관련이슈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입력 : 2014-02-18 13:17:47 수정 : 2014-02-18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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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사고 현장에서 탈출에 성공한 부산외대 한 학과의 학생회장이 후배들을 구하러 다시 잔해더미 속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주검이 돼 가족의 품에 안겼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성호(25)씨는 체육관의 천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뛰어"라고 외치며 후배들과 함께 탈출했다.

무사히 건물 밖으로 나온 양씨는 몇몇 후배들이 보이지 않자 탈출한 후배들을 안심시킨 후 다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무너진 철골 틈에 들어가 입구에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만 버텨"라고 말하며 필사적으로 구출했다. 그러나 몇 분 후 추가 붕괴로 철골이 다시 무너지면서 자신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해병대 출신의 양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 신성민(28)씨는 "매사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 한번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도와줄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지난해 연말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어머니 하계순(52)씨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오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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