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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노출… SNS 피로감도 '위험 수위'

입력 : 2014-02-07 06:00:00 수정 : 2014-02-07 1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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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성용이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감독을 비난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기성용의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 그의 발언이 널리 퍼지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자. 기성용은 최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몇몇 지인들만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인들에게 보낸 글을 한 칼럼니스트가 캡처해 올린 것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기성용의 사적인 글을 캡처해 올리는 일은 옳은 것일까 그른 것일까. 만약 당신이 쓴 글을 지인이 동의없이 캡처 등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대두

쉽게 근황을 알리거나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보편화하면서 인간의 삶은 한결 편리해졌다. 하지만, 그 안락함의 이면에는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독버섯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정부나 기업이 개인들과 SNS를 공유하면서 기관이 개인을 감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는 자신이 쓴 글을 볼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SNS에 쓴 글을 나만 보거나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몇몇 친구 또는 친구의 친구까지 볼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1차적인 장벽은 여기가 끝이다. 내 글을 볼 수 있는 친구가 그 글을 퍼뜨리려고 마음만 먹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든다.

기업들은 입사지원자를 심사할 때 페이스북 등 SNS 기록을 뒤진다. 이 같은 기록을 추적해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정부의 수사·안보 기관들도 페이스북을 감시한다.

미국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등장한 페이스북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대부분 대체하고 있다. 당시 크리스토퍼 사르틴스크 CIA 부국장은 “몇 년 동안 대중을 몰래 감시한 우리로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거주지와 종교·정치적 견해, 순서대로 정리한 친구 목록,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자신이 찍힌 수백장의 사진, 현재 활동 정보를 공개하니 놀랍다. CIA로서는 꿈에 그리던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SNS가 피로감, 스트레스 유발시켜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창립 10주년 축사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이들을 연결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를 세상 모든 이들이 알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원치 않는 정보를 접하게 되는 스트레스도 받는다. 직장인 A(39)씨는 SNS 서비스 카카오스토리의 친구들 중 일부를 차단했다. 도배하다시피 올라오는 게시물이 부담스러워서다. 해외에서는 SNS에 피로감을 느낀 사용자들을 위해 계정을 없애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SNS를 사용하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많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직장상사와 거래처 사람 등이 내 글을 볼까봐 불안하다”고 답했다. ‘개인정보 유출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50.6%에 달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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