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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이용 ‘지구촌 최대 대화방’
라인·카톡 고속성장… 아성 위협
정보기술(IT) 기업 홍보담당자 이미나(42)씨는 페이스북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최신 뉴스를 접하고, 유용한 정보가 있으면 ‘페친’(페이스북 친구)과 공유하고 댓글을 남긴다. 이씨는 “페이스북은 커뮤니케이션 진화의 산물”이라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소통하니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자주 못 보는 사람들도 늘 만나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의 페친은 3000명이다.

5일로 페이스북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다. 페이스북 외에도 트위터, 링크드인, 카카오스토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잇따라 등장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페이스북 월 이용자는 12억3000만명. 전 세계 인구의 7분의 1이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 사용자가 올해 13억3800만명, 2016년에는 15억2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2년에 작성한 전망치로 페이스북 이용자 현황을 보면 실제 SNS 이용자 증가 속도는 더 빠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SNS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관련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에 SNS 시장 1위를 내준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놓으며 ‘구글 플러스’의 사진편집 기능을 강화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SNS 열풍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후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에 15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NS 서비스는 라인, 카카오톡, 위챗 등 인터넷 메시지 서비스(IM)의 등장과 함께 변혁기를 맞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M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서며 페이스북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도 광의의 개념에서 보면 SNS라고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같은 SNS는 게시판 중심의 형태인 반면에 라인 같은 IM은 문자 서비스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 서비스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IM에 대응하기 위해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IM은 연동하는 SNS 서비스를 내놓거나 SNS 기능을 서비스 안에 담는 추세다.

네이버는 6일 실적 발표와 함께 라인 가입자가 3억4000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라인 가입자는 페이스북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하루 60만명이 가입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섣부른 예측이지만 라인이 미국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현지 1위 IM인 왓츠앱의 아성을 깨뜨린다면 네이버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NS와 IM이 별도 서비스로 공존할지, 흡수될지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양 진영의 대결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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