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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초월 정보 교환… 소통의 힘, 삶의 변화 이끌다

입력 : 2014-02-07 06:00:00 수정 : 2014-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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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탄생’ 10년 2010년 튀니지의 지방 도시인 시디 부지드 거리에서 무허가 노점상을 하던 한 청년이 경찰의 단속에 항의해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억압통치에 눌려 있던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결국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해외로 쫓겨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시간과 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다수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인 SNS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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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혁의 도화선

SNS는 2010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촉발된 시민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혁명 열기가 일었고, 정부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망을 차단하며 이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확산한 열기를 가라앉히지는 못하고, 결국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이 하야한다. 이후 북아프리카와 중동 각국에서 민주화 시위가 들불처럼 번져갔다.

SNS는 민주사회의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2년 미국의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양측은 SNS를 통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고, 페이스북에 게시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사진은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사용자들 간 일종의 동의를 표시하는 클릭 수)를 받았다. 과거에는 선거와 관련된 민심을 언론이나 지인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많은 사람의 생각을 SNS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같은 해 닐슨코리아가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SNS가 선거의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SNS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환기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자의 27.7%는 SNS를 이용하면서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SNS는 현실 속 ‘대나무 숲’

SNS는 불특정 다수가 모여 사는 현대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SNS 중에서도 단순히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보다 페이스북과 같은 프로필 기반의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끄는 건 소통 대상과 더 큰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도 보통 이름과 성별,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직장인 이수현(39)씨는 “페북(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면 공허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자칭 ‘페북 중독자’인 권모(34)씨는 “페이스북이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대나무 숲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며 “사람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기업 홍보와 업무 수단으로도 SNS는 유용하다. KISA 조사에서 직장인 SNS 이용자의 41.8%는 업무 용도로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물론 250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SNS는 다양한 영역으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게임, 광고 플랫폼은 물론 최근에는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구독하는 페이퍼 서비스를 북미 지역에서 시작하며 미디어 시장에 발을 디뎠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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