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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보고 '사촌동생 전기톱 살인', 부검 해보니…

입력 : 2014-01-24 09:20:31 수정 : 2014-01-25 1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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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사촌동생을 전기톱으로 살해한 이모(24)씨(2013년 1월20일 보도)가 범행에 할리우드 유명 공포영화를 참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씨가 범행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할리우드 영화인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영화는 미국 텍사스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로 살인범이 전기톱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을 죽이는 내용이다.

이씨가 이 영화를 모방해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여부는 현재 확인할 수 없지만, 이씨가 영화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쯤 휴대전화로 연락해 사촌동생(23)을 울산시 남구 선암동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이씨는 치킨을 시켜먹으면서 수면제를 탄 음료를 사촌동생에게 먹인 뒤, 오후 9시30분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와 수면제는 미리 구입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사촌동생의 부검결과, 김씨의 손가락에 ‘방어흔’(사람이 공격을 당할 때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는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잠든 상태의 김씨가 범행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했던 행동을 취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숨진 사촌동생은 대학생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씨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촌동생인 김모(23)씨를 살해한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차에서 내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자 숨진 사촌동생의 유족들이 달려들어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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