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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번에는 ‘김치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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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16 15:53:15 수정 : 2014-01-16 17: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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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김치녀’다. 최초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붙었던 고려대학교에 ‘김치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김치녀’는 온라인상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단어로 쓰인다.

지난 15일 오후, ‘댁의 김치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고려대에 게재된 대자보를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대자보에서 다른 여성들에게 ‘안녕하느냐’고 묻고 있다.


게시자는 글에서 “‘김치녀’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며 “여성혐오가 날로 악화돼 이제는 일상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은 자신이 ‘김치녀’ 혹은 ‘된장녀’가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자보 속 ‘김치녀’ 기준은 온라인의 다양한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모은 것”이라며 “여기에 따르면 한국 여성 중 누구도 ‘김치녀’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녀’라는 자체가 보편적인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더 이상 성형을 했다고 해서, 못생겼다고 해서, 연애상대 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처녀가 아니라고 해서, 섹스를 해주지 않았다고 해서, 여성이 혐오대상이 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답변차원의 대자보도 이어졌다. 한 10학번 여성은 “김치녀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건 각박한 세상”이라며 “평범한 여성이 사회에서 안녕하려면 김치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이 많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 남자를 만나기 위해 성형을 하고 화장을 한다”며 “명품백을 들고 스타벅스에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된장녀가 아닌 개념녀가 되고 싶었다”며 “그런데 ‘된장녀’가 ‘김치녀’가 되고 ‘보슬아치’가 되면서 어떻게 해야 개념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제 그들과 다르다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어졌다”며 “이제는 ‘개념녀’ 자리에 나를 놓는 일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느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데에 붙는 이름이 ‘김치녀’라면 그냥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글을 맺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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