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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미래, 집에 있다”… 스마트 홈 전쟁

입력 : 2014-01-14 20:17:36 수정 : 2014-01-14 23: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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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동화기업 ‘네스트 랩스’ 인수
홈 오토메이션 전문… OS 경쟁력 강화
구글이 홈 오토메이션(자동화) 전문 기업인 ‘네스트 랩스’를 32억달러(3조38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2014 CES’에서 스마트 홈 전략을 발표하는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세대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모바일 스마트 기기에서 스마트 홈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구글, 32억달러 통 큰 인수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네스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실시한 인수·합병(M&A) 중 2012년 모토롤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전액 현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는 규제 당국의 심의를 거쳐 수개월 내에 확정된다.

네스트는 홈 오토메이션 분야의 벤처기업으로, 애플이 재도약할 발판이 됐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개발을 주도했던 토니 파델 애플 전 수석부사장과 애플의 소프트웨어 매니저였던 매트 로저스가 2010년 만들었다. 네스트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건 벽에 부착하는 원형 모양의 온도조절장치다. 외출 중에 집안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절할 수 있고,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기기가 학습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네스트는 지난해 말에 집안의 연기와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경보를 울리는 장치도 선보였다.

네스트는 구글에 인수되더라도 독자 브랜드를 유지하고,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의 모바일 기기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의 인수에 따라 향후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경쟁력을 극대화할 다양한 기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네스트 랩스가 개발한 가정용 온도조절기.
출처: 네스트 랩스 홈페이지
◆‘스마트 홈’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시암 파틸 애널리스트는 “네스트는 온도조절기와 연기 경보 장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결국 구글의 다른 기기로 이 기술을 확장할 것”이라며 “홈 오토메이션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에서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번 인수는 이 같은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 오토메이션 혹은 가전 기기를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통제하는 스마트 홈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나흘간 열린 CES에서 스마트 홈 솔루션을 발표했고, LG전자 역시 스마트폰상에서 인터넷 메신저(IM)를 통해 가전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T 주변기기 전문 기업인 벨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제어할 수 있는 전등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OS 점유율 80% 고지를 달성한 구글이 네스트 인수를 발판으로 가전 분야까지 OS 점유율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TV가 스마트화되면서 OS의 중요성이 커졌고, 다른 가전 기기도 스마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마트 홈을 통제하는 핵심 시스템을 구글이 장악할 경우, 나머지 가전 기기 역시 구글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과 OS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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