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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싸움에 로펌만 돈방석

입력 : 2013-12-08 19:12:24 수정 : 2013-12-08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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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재판 변호사비 6000만弗
양측 합치면 1심서만 1억2000만弗
9개국 소송비용 천문학적 규모 전망
애플이 삼성전자에 미국 특허소송 비용으로 2200만달러를 청구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천문학적 소송 비용이 주목받고 있다. 9개국에서 30여개의 특허를 놓고 재판을 벌이는 삼성·애플의 소송 비용은 이미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과 삼성 어느 쪽도 양보 없이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면서 법률회사와 변호사들만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법원에 2200만달러의 자사 소송비용을 삼성이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청구 금액이 애플 측 변호인단에게 들어갔거나 앞으로 들어갈 전체 비용인 6000만달러와 비교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소송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 재판에서 애플과 비슷한 법률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양측이 새너제이법원에서 진행 중인 1심 재판에만 1억2000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양측은 현재 9개국에서 30여개 특허를 놓고 다투고 있다. 소송 규모가 가장 크고 공방도 치열한 미국의 소송 비용이 가장 많겠지만, 다른 국가에서의 비용 지출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을 제외한 8개 국가의 소송비용을 미국 소송 비용의 10분의 1씩만 잡아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부담할 비용은 4800만달러나 된다. 특허 전문기업인 페이턴트프리덤의 분석에 따르면, 연매출이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이 1개 특허에 대해 소송을 벌일 때 드는 평균 비용은 790만달러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배상금 규모가 전례 없이 막대한 데다 재판 기간도 길어 평균 이상의 비용이 예상된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은 지난해에 “내년까지 소송비용이 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소송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장기간 대규모 소송을 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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