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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있었지만…위기에 더 빛난 김연아의 강심장

입력 : 2013-12-08 09:26:39 수정 : 2013-12-08 09: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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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착지를 하다 넘어지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부상을 딛고 출전한 올 시즌 첫 무대에서 204.49점의 고득점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에는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이 있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지켜보는 관객을 향해 그리움의 감성을 미처 다 전달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첫 과제로 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어올랐으나 러츠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넘어진 것이다.

연결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는 뛰지도 못했고, 수행점수(GOE)는 한 번에 2.10점이나 깎였다.

제대로 뛰었다면 10.10점을 받을 수 있던 기본점이 6점으로 떨어져 이 점프에서 김연아는 3.90점밖에 얻지 못했다.

넘어지면서 추가로 받은 감점 1점까지 고려한다면 무려 7.20점이 깎이는 손해를 본 셈이 된다.

하지만 김연아의 진가는 여기서부터 드러났다.

시즌 첫 무대라는 긴장감에 실수까지 겹친 상황이었지만 김연아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진 트리플 러츠 점프를 깨끗이 뛰어올랐다.

심판들이 이 점프에 매긴 GOE는 1.12점이었다.

이날 김연아가 뛴 점프 가운데 가장 높은 GOE가 여기서 나왔다.

당황하기는커녕 그만큼 안정적으로 뒤의 연기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연아는 1.12점의 GOE를 두 차례 받았다.

나머지 하나는 경기 시간 절반을 넘겨 돌입한 첫 점프에서 나왔다.

후반부에 뛰는 점프는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다. 그만큼 체력의 부담이 강하다는 것을 심판이 인정하는 셈이다.

원래 김연아는 이 부분에서 트리플 러츠 점프를 뛸 예정이었지만, 앞서 실수한 점프에서 미처 뛰지 못한 토루프 연결 점프를 이곳에 2회전으로 붙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기본점 8.03점에 완벽한 착지로 다시 한 번 1.12점의 GOE를 챙겨 이 점프에서 9.15점을 얻어냈다.

원래 받았을 6.60점의 기본점에서 2.55점을 더한 셈이 됐다.

초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당황하지 않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 김연아의 강심장과 집중력이 돋보인 부분이었다.

경기 중반 이후에 예정되지 않은 연결 점프를 무리 없이 뛸 만큼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지점이기도 하다.

물론, 선수 자신이 거듭 자평하듯 아직 몸이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마지막 스핀에서 레벨1에 그쳤고, 점프는 후반부로 갈수록 GOE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만큼 체력에 부담이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이를 잘 보완한다면 체력 역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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