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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아사다…'밴쿠버 명승부' 한 번 더

입력 : 2013-12-08 09:28:40 수정 : 2013-12-08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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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뒤늦게 출발한 올 시즌 첫 대회를 금빛으로 장식하면서 10년을 끌어온 동갑내기 여자 피겨스타의 대결이 다시 한 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달구게 됐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3·일본)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7∼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두 대회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재차 자리매김했다.

아사다가 먼저 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4.02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그러자 김연아가 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자 피겨의 인기를 세계적으로 이끌어 온 선수들이다.

주니어 시절과 시니어 데뷔 초에는 아사다가 조금 앞서는 듯했으나 김연아가 안정적인 점프를 바탕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 선수의 대결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아사다와 김연아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일생일대의 연기를 선보였으나 결과는 역대 최고점(228.56)을 작성한 김연아의 승리였다.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역사에 남을 법한 명승부였다.

이후 두 선수 모두 잠시 방황의 시기를 겪었으나 지난 시즌부터 다시 나란히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기량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컨디션이 소치올림픽을 향해 또 급격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아사다는 올해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파이널 2연패까지 달성해 모처럼 금빛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 번의 무대에서 모두 200점 이상의 기록을 작성해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의 맞대결에서 아사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김연아가 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독주하는 아사다를 향한 '경고장'을 제대로 날렸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으로 아사다의 시즌 최고점 기록을 깨뜨린 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아사다의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두 대회의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사다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두 선수의 시대가 끝난 뒤 은반을 주름잡을 것으로 기대받던 러시아의 유망주들은 아직 선배들을 따라잡지 못한 상황이다.

아무래도 소치에서도 두 선수의 두 번째 정면승부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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