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숨 돌린 삼성 "대구서 보자"

입력 : 2013-10-29 23:28:22 수정 : 2013-10-30 09:56:4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한이 결승타… 두산 제압
2승3패로 ‘벼랑 끝 회생’ 31일 안방서 KS 6차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하물며 사자는 오죽할까. 낭떠러지 바로 위에 서 있던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박한이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을 7-5로 이겼다. 전날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홈인 대구로 돌아가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안방인 잠실에서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4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두산의 꿈은 대구로 미뤄야 했다. 6차전은 하루 쉰 뒤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8회 삼성 공격. 선두타자 진갑용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삼성 벤치는 진갑용을 곧바로 대주자 전문요원 강명구로 바꿨다. 두산도 투수를 윤명준에서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후속 타자는 9번 정병곤. 김상수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를 꿰찬 정병곤은 수비력은 나무랄 데 없지만 타격은 신통치 않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타석 전까지 10타수 무안타. 그랬기에 누가 봐도 희생번트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정병곤은 번트 모션을 취한 뒤 정재훈이 공을 던지자 타격 자세로 바꾸는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번트 사인이 나갔는데, 상대 압박 수비가 강하다보니 정병곤이 임의로 시도한 것 같다. 승리에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칭찬했다. 순식간에 무사 1, 2루를 만든 삼성은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타석엔 베테랑 박한이. 박한이는 전진 수비를 펼친 두산 내야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3루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포효했다. 박한이는 이 한 방으로 데일리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전날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던 삼성은 이날은 독기를 품은 듯 초반부터 맹타로 거세게 몰아쳤다. 1회 2사 후 채태인이 선제 솔로포를 때려낸 뒤 4번 최형우부터 7번 김태완까지 연속 4안타를 때려내며 3-0으로 달아났다. 2회 두산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3회 최형우가 솔로포로 응수하며 점수차를 다시 4-1로 벌렸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프로야구 삼성의 박한이(왼쪽)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5로 팽팽하던 8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1루 베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두산 투수 정재훈(오른쪽)은 무릎을 꿇은 채 타구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로 물러날 두산이 아니었다. 두산은 3회 1사 1, 2루에서 최준석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동점을 허용한 후에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발 윤성환을 내리고 필승 셋업맨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삼성은 5회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5-4로 달아났다. 서둘러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두산은 조금의 간격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최준석의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으로 또다시 5-5 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준석의 미친 타격감은 여기까지였다. 두산은 5-7로 뒤진 8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타석엔 최준석. 또다시 동점 홈런이 기대되는 순간. 그러나 최준석은 불펜투수로 나선 밴덴헐크의 150km를 훌쩍 넘는 직구를 넘지 못하고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 ‘끝판 대장’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정훈·이우중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