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65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여 지난 2012년 2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5억7000만 달러였다. 8월(56억8000만 달러)보다 8억9000만 달러 늘어났다.
하지만 경상 흑자 규모는 지난 5월(86억4000만 달러)을 고비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월 9억6880만 달러 적자에서 2월 5억573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2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 흑자는 48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1000만 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7억달러로 8월(52억8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는 수입의 감소폭(3.5%)이 수출 감소폭(-2.7%)보다 컸던 탓이다.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9월 한달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463억1000만 달러, 406억1000만 달러였다.
9월 품목별(통관기준) 수출 현황을 보면 선박(72.4%), 반도체(21.1%), 전기·전자제품(6.6%) 등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패널(-20.1%)과 석유제품(-13.3%), 승용차(-12.8%), 철강제품(-12.0%)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와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1%, 1.4% 증가했지만 중동은 30.5%나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와 미국의 수출 감소폭도 각각 8.8%, 1.6%였다.
일본 수출도 1년 전보다 1.5% 줄었다.
수입은 승용차(15.5%)와 반도체(10.3%), 기계류·정밀기기(7.3) 등이 많았으며 자본재와 소비재가 1년 전보다 각각 1.4%, 1.2% 불어났다. 그러나 원자재는 6.6% 줄었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전월 1억 달러에서 8억7000만 달러로 대폭 늘었다. 이는 지적재산권사용료(-7억2000만 달러→-4억 달러) 지급이 줄어들었고 여행수지(-10억2000만 달러→-5억4000만 달러) 적자폭이 감소한 결과이다.
증권투자에 유입된 해외 자본은 8월 14억4000만 달러에서 9월 59억9000만 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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